휴머노이드 로봇 시대의 도래: 인공지능, 현실 세계로 나아가다

 

인공지능(AI)이 더 이상 가상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 세계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AI를 탑재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과 발전은 인간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10일, ‘K-휴머노이드 연합’ 출범식에서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소장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융합 현황과 미래 가능성을 소개했습니다. 그는 “AI가 닫힌 디지털 세계를 넘어 실제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며, AI 기반 로봇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사고 능력에서 행동 능력으로, 진화하는 AI 기술

 

장 소장은 인공지능의 발전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AI는 70년 전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기술입니다. 사람과 같은 지능적 기계를 만들려면 지각, 사고, 행동의 세 가지 능력이 필요한데, 지금까지는 사고 능력이 가장 먼저 발달했습니다.”

 

이러한 사고 능력은 **거대 언어 모델(LLM)**의 형태로 구현됐고, 이후 시각 인식 기능이 결합되며 보다 정교한 형태의 AI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의 행동 능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역입니다.

 

장 소장은 "AI가 문자와 이미지 인식에서 나아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지능형 에이전트가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입니다.

 

AI 학습 방식의 진화와 피지컬 AI의 등장

 

AI의 학습 기술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감독학습(Supervised Learning)
• 무감독학습(Unsupervised Learning)
•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 피지컬 AI(Physical AI)

 

특히 피지컬 AI는 최근 본격적으로 연구되기 시작했으며, 이 기술의 발전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고도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피지컬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환경에서 로봇이 스스로 학습하고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로봇 개발 방식의 변화: 직접 코딩에서 자기 학습으로

 

기존에는 개발자가 일일이 코드를 작성해 로봇을 제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로봇이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고 스스로 알고리즘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지식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드는 핵심 기술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시각-언어-행동(VLA) 기술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각각의 기능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사이클로 움직이며 작업을 수행하는 개념입니다. 인간처럼 보고, 이해하고, 행동하는 로봇을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쟁력: 피지컬 AI 분야에서 선도 가능

 

장 소장은 “한국은 언어 기반 AI 모델에서는 다소 늦었을 수 있지만,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아직 초거대 AI 모델을 피지컬 영역에 적용하는 것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금이 바로 이 분야에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입니다.

 

마치며: 로봇은 이제 기술이 아닌, 상품이 된다

 

AI 기술은 오랜 시간 투자 대비 상용화 성과가 명확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로봇은 다릅니다. 장 소장은 “이제는 AI 기술이 명확히 상품화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언급하며, 향후 로봇이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사고하고, 보고, 행동하는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AI와 로봇이 융합된 휴머노이드 기술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인간과 함께 일하고 소통하는 파트너로 자리 잡아갈 것입니다.